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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스 트레인
The Children's Train 2024
시대극. 드라마. 역사 실화
감독 크리스티나 코멘치니
출연진 크리스티안 체르보네. 바바라 론치. 세레나 로시제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무렵,
여전히 전쟁의 상흔과 극심한 가난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이탈리아 나폴리.
굶주림과 질병으로 위태로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남부의 어린이들을 비교적 생활 여건이 나은 북부의 위탁 가정으로
보냈던 행복열차는 실제 역사적 사건이다.
이 이야기는 비올라 아르도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칠드런스 트레인에서 재현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창작된 캐릭터들이다.
따라서 완전한 실화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시대극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이 작품은 전쟁과 가난의 위협 속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산당원들의 주도로 진행된 행복열차에 몸을 싣게 된
어린이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 들중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8세 소년 아메리고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성공한 바이올리니스트인 한 중년 남자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이렇다 할 감정의 흔들림이 없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대에 올라 연주를 시작하지만, 선율이 흐를수록 그의 눈앞에는 자꾸만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집중하려 애쓸수록 손끝이 흔들리고, 음악은 낯설게 느껴진다.
그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 답을 찾으려면, 시간은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가 된 거리와 공습의 잔해 속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전쟁의 위협이 늘 도사리는 나폴리.
언제 어디서든 폭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 속에서, 부모들은 최소한 아이들만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공산당은 나폴리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복열차를 운영한다.
아이들을 북부 이탈리아의 위탁가정으로 보내어 잠시나마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소문도 퍼져 있었다.
그래도 지금의 삶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모들은 하나둘씩 아이들을 기차에 태워 보낸다.
그 아이들 중 한 명이 바로 영화의 주인공, 아메리고이다.
여덟 살 어린 소년은 구두닦이를 해서인지 사람들의 구두 상태를 보며 점수를 매기는 습관이 있지만, 정작 자신은 신발 하나 살 형편이 되지 않아, 맨발로 거리를 누비며 살아간다.
결국, 엄마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결정을 내린다.
흉흉한 소문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보내는 불안감도 그녀를 망설이게 했지만,
적어도 아들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기차에 태운다.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를 위해 내린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기차에서 내린 아메리고를 맞이한 것은 남부보다 훨씬 차가운 북부 이탈리아의 공기였다.
하지만 날씨와는 달리 그곳에서의 삶은 예상보다 따뜻했다.
나폴리에서보다 먹을 것도 넉넉했고, 사람들도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남부에서 온 아이들을 정성껏 보살폈고, 아메리고 역시 따뜻한 손길 속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를 맡게 된 데르나 역시 처음에는 낯설었다.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그녀와, 익숙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색해하던 아메리고.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쌓이며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었고, 어느새 진짜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넉넉한 식사,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도 아메리고는 여전히 집과 엄마를 그리워다. 그리고 마침내 전쟁이 끝나가면서, 아이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메리고는 조금씩 이곳의 삶에 적응해갔고,
그러던 중 우연히 바이올린을 접하게 됩니다. 사실 그는 음악적인 재능을 타고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생일날, 그의 손에 쥐어진 바이올린은 그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생활 속에서 점점 더 음악에 빠져들던 아메리고. 하지만 어느새 나폴리에도 전쟁이 끝이 나고, 아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메리고는 오랜만에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고향의 품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엄마는 아메리고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구두공장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취직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북부에서 배운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고, 생활을 위해서는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엄마의 생각이었다.
아메리고가 소중히 간직해온 바이올린도 오래 머물지 못했다.
엄마는 그것이 형편이 좋은 사람들의 물건이라며 전당포에 맡겼고, 그 돈으로 생활비를 마련했다.
바이올린이 전당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아메리고는 마음을 굳혀 버린다.
다시 북부로 돌아가겠다고. 그곳에서 자신을 받아준 데르나를 찾아가겠다고.
데르나 역시 아메리고를 잊지 않고 있었다.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고, 아메리고는 다시 데르나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 후, 아메리고는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결국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의 아픔을 넘어, 그는 자신이 꿈꾸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50년이 흘러 아메리고는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들는다.
오랜 세월 발길을 끊었던 나폴리의 집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변함없이 낡은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오래전 전당포에 맡겨졌던 자신의 바이올린을 발견한다.
그때는 영영 잃어버린 줄 알았던 그것을, 어머니가 결국 다시 찾아 두었던 것이었다.
그제야 아메리고는 알게 된다.
어머니가 데르나의 연락을 받고 자신이 북부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하지만 아들을 다시 데려오지는 않았음을.
아메리고를 보내야 할지 끝없이 고민했던 그때처럼, 어머니는 또 한 번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아이를 북부에 남겨두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자신보다 데르나가 아메리고에게 더 좋은 삶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묵묵히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어떠했든,
아메리고는 평생 어머니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일까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그는 그리 슬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올린을 매만지며,
집 안 곳곳에 남겨진 어머니의 흔적을 바라보며 그는 생각한다.
자신을 위해 평생을 견뎌야 했을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라도 이해해야 할까.
아니면, 끝내 서로에게 닿을 수 없었던 그 시간들을 원망해야 할까.
그 모든 감정이 얽힌 채, 아메리고는 조용히 그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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