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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루탈리스트 관련 사진
    브루탈리스트

    줄거리

    1947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하는 헝가리 출신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와 그의 아내 에르지 토스(펠리시티 존스). 전쟁 중 모든 것을 잃었지만, 라즐로는 미국에서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펼치며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하다. 그는 이름 없는 노동자로 시작하며, 이민자로서의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

    그러던 어느 날, 라즐로는 수수께끼의 후원자 해리슨 리(가이 피어스)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해리슨은 엄청난 재력을 가진 사업가이자 예술 애호가로, 라즐로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돕기로 한다. 해리슨의 지원을 받으며 라즐로는 점점 유명세를 얻고, 브루탈리즘(Brutalism)이라는 독창적인 건축 스타일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해리슨의 요구는 점점 더 강압적이고 불안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라즐로는 신념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린다.

    한편, 에르지는 남편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불안해한다. 처음에는 미국에서의 삶이 희망적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라즐로가 해리슨에게 조종당하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녀는 남편을 지키고자 하지만, 이미 그들의 관계는 이전과 같지 않다.

    라즐로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해리슨과의 거래를 받아들이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화는 그가 완성한 건축물이 공개되는 장면과 함께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그의 건축이 위대한 예술로 남을 것인지, 혹은 그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인지는 관객의 해석에 맡겨진다.

    등장인물

    • 라즐로 토스 (László Toth) - 애드리언 브로디 (Adrien Brody)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이자 영화의 주인공. 전후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기회를 찾지만, 현실과 예술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 브루탈리즘 건축을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하지만, 후원자인 해리슨과의 관계 속에서 점점 변해간다.
    • 에르지 토스 (Erzsébet "Erzsi" Toth) - 펠리시티 존스 (Felicity Jones)
      라즐로의 아내이자 그의 정신적 지주. 미국에서 남편의 변화와 갈등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를 지키려 하지만, 점점 거리가 생긴다. 강인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 해리슨 리 (Harrison Lee) - 가이 피어스 (Guy Pearce)
      라즐로를 후원하는 미국의 유력한 인물.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기회를 주지만, 점점 더 위험한 요구를 한다. 처음에는 예술을 진심으로 지원하는 듯하지만, 점차 자신의 권력과 영향력을 이용해 라즐로를 조종하려 한다.
    • 레오나르도 크라프트 (Leonard Kraft) - 조 슐레스 (Joe Alwyn)
      라즐로의 동료이자 경쟁자. 미국에서 빠르게 성공하지만, 상업적인 건축 스타일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라즐로와 대비되는 캐릭터로, 현실적이고 야망이 강한 성격을 가졌다.
    • 오드리 애쉬크로프트 (Audrey Ashcroft) - 스테이시 마틴 (Stacy Martin)
      해리슨의 조카이자 예술 애호가. 라즐로의 건축 철학에 매료되지만, 결국 삼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마르셀 드뤼랑 (Marcel DeLourain) - 이사벨 위페르 (Isabelle Huppert)
      유럽 출신의 예술 후원자로, 라즐로에게 중요한 조언을 해주는 인물. 해리슨과는 다른 방식으로 예술가를 돕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감상평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단순한 건축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예술과 권력, 인간의 야망과 타협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심리 드라마이자, 시대적 배경을 충실히 반영한 역사 영화다. 감독 브래디 코베는 라즐로 토스라는 인물을 통해 전후 시대의 혼란과 미국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민자의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의 미장센과 건축적 상징이다.

    브루탈리즘은 단순한 건축 스타일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현실과 인간의 내면을 반영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은 라즐로의 예술적 야망이자, 동시에 그가 갇혀 있는 감옥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라즐로의 내면 갈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특히 그가 해리슨과 대립하며 점점 무너져 가는 과정은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 덕분에 더욱 실감 난다. 가이 피어스가 연기한 해리슨 역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단순한 악역이 아닌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결국,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단순한 성공 이야기나 건축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야망과 타협, 그리고 예술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압도적인 영상미와 뛰어난 연기, 묵직한 서사가 결합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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